100년 건강을 위한 준비…‘건강검진’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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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성별·나이·생활습관·가족력 고려해 건강검진 전략적·집중적으로 받아야아시아투데이 전희진 기자 = 의료전문가들은 40∼50대에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노후가 불행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30대까지 드러나지 않던 각종 생활습관 병이 이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강관리의 초석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과식·과음·흡연·운동 부족 등 좋지 않은 습관을 개선하고 아울러 1∼2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당뇨·비만·흡연 등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다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의 조기발견과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률과 완치율이 올라간다. 반대로 늦게 발견될수록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인 건강검진. 제때 제대로만 받으면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의 도움말로 기본 검진부터 40~50대가 꼭 체크해야 할 건강검진에 대해 알아봤다.

◇국가건강검진은 기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크게 △일반건강검진 △생애전환기건강진단 △5대암검진 등으로 나뉜다. 일반건강검진은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세대주·40세 이상 직장 피부양자와 지역 세대원이 대상이다.

만 19~39세 의료급여 세대주와 만 40~64세 사이의 의료급여 수급권자도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주기는 2년에 1회(단, 직장가입자 중 비사무직은 1년에 1회)다. 주요 검사항목은 △시력·청력 및 신체 계측 △소변 검사 △공복혈당 △구강검진 △흉부 X선 검사 △간기능 및 신장기능 검사 등이다.

생애전환기건강진단은 만 40세 및 만 66세에 해당하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이다. 일반건강검진과 관계없이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으로 2014년도에 일반건강검진을 받았어도 올해 만 40세가 된다면 검진 대상자가 된다.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추가로 연령별 맞춤 검사가 실시된다. 만 40세는 B형간염 검사·구강치면세균막 검사(치주조직 검사), 만 66세는 골밀도 검사·노인신체기능 검사가 추가되며 생활습관 검사 및 정신건강 검사 등도 받을 수 있다.

5대암검진은 발병률이 높고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능한 위암·유방암·간암·대장암·자궁경부암 등 5대 암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위암과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간암은 만 40세 이상 간암발생 고위험군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30세 이상 국민이 대상자다.

△위암은 위장조영 검사 또는 위내시경 검사 △유방암은 유방촬영 검사 △간암은 간 초음파 검사·혈액 검사 △대장암은 1년마다 분변잠혈 검사 후 양성판정자의 경우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 검사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실시한다. 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은 2년 주기로, 대장암과 간암은 1년 주기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진비용은 본인 부담금이 없거나, 검진받는 사람이 10%를 부담한다. 단, 자궁경부암은 공단이 전액 부담한다.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는 가까운 국가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에서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자신이 국가건강검진 대상자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국가건강검진기관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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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채혈 검사./ 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중장년 추천 건강검진
건강검진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려는 건강검진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려면 자신의 성별·나이·생활습관과 가족력을 고려해 검진을 집중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적인 검진은 최소 비용을 들여 매년 받고, 나머지는 전문가와 상담해 자기 나이의 건강 위험 수준에 따라 추가적인 선별 검사를 꼼꼼히 챙기도록 한다.

성인 질환 중심으로 건강 체크…기본종합검진
20~30대를 비롯해 40대까지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 중심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싶다면 기본종합검진을 권한다. 신장과 체중·혈압과 비만도는 물론 소변·간기능·심혈관계·당뇨·신장기능·상부소화기·상복부초음파 등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기초 검사를 비롯한 생리기능 검사와 혈액 검사는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폐암·폐결핵·만성 폐 질환 등을 진단하기 위해선 흉부촬영 검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장기 흡연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단순 흉부촬영보다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정밀 검사가 권유된다. 간기능 검사는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 질환의 발견과 질병의 진행을 추적 및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위조영촬영과 위내시경으로는 위·식도·십이지장의 염증·종양·협착을 진단할 수 있으며, 소변 검사로는 신장의 기능 이상 및 요관·방광 이상 유무도 예측할 수 있다.

대변 검사는 대장암이나 출혈 경향이 있는 대장 용종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기생충 감염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정기적인 기본종합검진으로 주요 질환만 예방해도 향후 건강한 삶을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0~50대, 생활습관병 체크…갑상선·위·간·심장 종합검진
40~50대는 여러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거나 급증하는 시기다. 이 때문에 위·갑상선· 간·심장 등 신체 여러 부위에 대한 종합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중년층이 우선적으로 체크해야 할 것이 바로 생활습관병이다. 생활습관병 대부분은 과식·과음·운동 부족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암은 1~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갑상선암은 건강검진을 통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 중 하나로, 비교적 예후가 좋고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이 암은 목에서 결절이 만져지고 쉰 목소리·경부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나, 진단 당시 50% 이상은 무증상이라는 게 특징. 따라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의한 평소 관리가 필수다.

다음으로 염두에 둬야 할 것이 관상동맥 검사다. 특히 고혈압·당뇨·비만·흡연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뇌혈관 CT와 관상동맥 CT·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받으면 동맥폐색이나 협착 등 뇌·심혈관 질환을 조기에 파악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뇌·심혈관 질환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후유증이 적고 치료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육식을 즐기는 사람과 50세가 지나서도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본 검진 외에 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처음 검사에서 정상이면 최소 3~5년 간격으로 받으면 된다.

아울러 간암은 만성 간염 보균 상태에서 대개 40~50대에 발생한다. 간염 보균자라면 복부 초음파 외에 북부 CT 촬영을 받아보도록 한다. 50세 이상의 비만자 및 흡연자는 심장 CT를 찍어 관상동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런 이상이 없어보이다가 심근경색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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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복부초음파 검사./ 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60세부터 망막 변화 체크…추가로 전립선암·폐암 검진
60세가 되면 내 몸 구석구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눈부터 시작한다. 망막의 경우 흔히 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를 받지 않지만,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망막의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 목에서 뇌로 들어가는 굵은 동맥인 경동맥 초음파 검사도 필요하다. 경동맥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보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

남성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 조기검진 받기를 권장한다. 전립선 조직검사로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다. 신장암 진단에는 CT나 MRI 검사가 사용된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복부 CT로 검진 가능하다. 요즘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 검진을 위해서는 별도의 갑상샘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 검사의 경우 목 앞에 혹이 잡히거나, 다른 이유로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나온 경우에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60세 이후부터는 흡연으로 인한 질환도 경계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이 폐암이다. 건강검진에 포함된 흉부 엑스레이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는 어렵다. 담배를 최소 20년 이상 피웠다면 폐 CT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통상적인 CT 방사선 피폭량을 5분의 1수준으로 찍을 수 있는 저선량 CT가 많은 병원에 보급돼 있으므로 이를 검진항목에 추가해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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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CT 검사./ 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검진 전 주의사항
일반적인 건강검진 전 주의사항은 6시간 이상의 수면·8시간 이상의 공복과 함께 물을 마시지 않으며 금연하는 것이다. 생리 중인 경우는 검사 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유의한다. 건강검진 전날과 검진 당일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건강검진 전날
[음식]
-건강검진 2~3일 전부터 음주와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오전에 검진하는 경우 검진 전날 저녁식사는 오후 7시까지 가볍게 하고 밤 9시 이후부터는 금식한다.
-오후에 검진하는 경우 검진 전날 밤 12시 이후부터 금식한다.
-금식 기간 중에는 물·껌·사탕·담배를 금한다.
[약물]
-평소 먹는 약은 가급적 2~3일 전부터 복용하지 않는다.
-내시경 조직검사 또는 용종을 제거할 경우 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내시경 검사를 하는 사람은 항혈전제 복용을 금지한다. 단, 뇌졸중·혈전증·심장 질환·폐 질환을 앓고 있거나 최근 3개월 이내 수술 및 입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출혈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을 중지해도 무방한지 반드시 주치의에게 확인한 뒤 건강검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대변]
-대변 채취는 건강검진 전날 또는 당일 채변용기에 밤알 크기 정도를 넣어 준비한다. 가능한 한 당일 받은 대변이 더 좋다.
-준비한 대변은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차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생리 중에는 생리혈이 대변에 섞이지 않도록 한다.

건강검진 당일
[약물]
-혈압 약은 건강검진 당일 새벽 6시 이전에 최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한다. 단, 위장조영촬영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혈압 약을 먹지 않고 병원으로 가져간다.
-건강검진 당일 아침에는 인슐린 투여나 당뇨약 복용을 금한다.
[준비물]
-아침 식사는 물론 담배·껌·사탕 등을 금한다.
-건강검진 문진표·예약증·채변통을 지참한다.
-장신구·귀중품은 분실 방지를 위해 집에 둔다.
-교정시력 측정 시 필요하므로 평소 착용하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소지하고 검진받는다.
[기타]
-편한 복장으로 예약된 시간 20분 전, 건강검진 장소에 도착한다.
-하복부초음파(전립선·방광·난소)검사가 있는 경우 아침 소변을 보지 않고 검진 장소에 도착한다.
-수면내시경(위·대장)을 하는 사람은 보호자를 동반해 검진받는다.
hsmile@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