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흡연 남성 80%, 정자 기능 이상”

부부 열쌍 중 한쌍은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데요.

난임을 겪는 남성을 조사해보니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10명 중 8명은 정자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이 정자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만큼 임신을 위해선 금연부터 하셔야겠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현미경을 통해 정자의 숫자와 모양, 활동성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갯수가 많고, 움직임이 활발한 정상 정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상이 있는 정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갯수도 적습니다.

담배를 피웠던 이 남성은 결혼 뒤 1년 넘게 아기가 없어 검사를 받았다가 정자의 활동성이 낮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담배를 끊고 나서야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난임 경험 남성 : “끊고 나서 2월에 진료 보러 왔더니 수치는 돌아왔다고. 그러고 나서 아이를 가지려고 준비하다 보니 올해 4월에 아기가 생겼고요.”

난임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한 갑, 10년 이상 흡연을 한 남성의 80%는 정자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은 정자의 밀도와 활동성을 떨어뜨립니다.

서주태(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 “일산화탄소와 중금속 등이 정자의 핵구조를 파괴하고 그것으로 인해 정자 숫자나 모양이 안 좋아지게 됩니다.”

정자가 만들어지는데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담배를 끊으면 3개월 이후부터 정자 기능이 좋아집니다.

금연을 한 뒤 1년이 지나면 정자 기능이 거의 정상적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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