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 건강’ 이렇게 지키세요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우리 아이 눈은 괜찮을까?”
주부 김모(46)씨는 중학생 아들(15) 때문에 걱정이다. 아침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게임과 채팅 등을 하느라 온종일 스마트폰에만 열중하기 때문이다. 공부에 방해되는 것도 문제지만 눈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요즘에는 시력이 떨어졌는지 사물을 볼 때마다 이마를 찌푸려 안과에 가봐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이다.
‘스마트폰 시대’ 김씨와 같은 근심을 가진 학부모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안과전문의들로부터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아이들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용법은 없는지를 들어봤다.
◆근시·안구건조증 부를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반드시 눈 건강에 좋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눈의 피로를 유발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부작용이 근시다. 근시는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굴절 이상을 말한다. 근시를 유발하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청소년기 공부할 때의 근거리 작업이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다한 스마트폰의 사용도 부차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눈 건강이 심각한 상태인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안과학회가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12∼18세) 10명 가운데 8명, 어린이(5∼11세) 10명 중 5명이 근시 환자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볼 때는 눈 깜박임 횟수가 평소보다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며, 눈물막이 증발하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눈물 층이 빨리 깨져 안구건조증을 부를 수 있다. 각막 표면에 염증이 생기고 눈이 시리며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 등이 느껴진다. 눈이 쉽게 피로해져 눈을 뜨기 어렵고 심한 경우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소아안과센터 김응수 교수는 “우리 눈은 가까이 있는 기기 등을 보기 위해 동공과 수정체를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데, 작은 글자를 보기 위해선 이 조절력이 과도하게 요구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랜 시간 눈을 혹사하다 보면 눈 주위에 통증과 두통이 생길 뿐 아니라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눈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두뇌까지 피로하게 해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적절한 지도가 요구된다.
◆30분 사용 후 5분 휴식으로 눈 건강 지켜야
스마트폰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10분 이상 집중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차가 있지만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이용할 때는 30분 이상 사용한 뒤 5분가량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보면서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화면을 볼 때도 기기를 정면보다는 눈에서 30도 아래 두고 내려다보는 것이 좋다.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눈에서 40∼50㎝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 화면을 밝게 하면 지나치게 밝은 빛이 눈에 심한 자극을 줘 해롭기 때문에 주변 밝기와 비슷하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
흔들리는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눈 건강에 해롭다. 흔들림이 많은 장소에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볼 경우 눈이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계속 반복됐을 경우 시력 저하 원인이 된다. 누네 안과병원 김세경 원장은 “자녀가 스마트폰을 30∼40분 이상 사용한 뒤에는 적어도 5분 정도 쉬도록 교육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라며 “자녀를 세심히 관찰해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의 이상을 호소하면 곧바로 안과전문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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