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오해하기 쉬워
요즘과 같은 환절기 때마다 유행하는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 의하면 이런 질환들은 감기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귀=귀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중이염이 있다. 중이염은 중이강(고실)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총칭하는 것으로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중이염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관(귀관) 기능 장애로 인한 중이 환기의 장애와 병원균에 의한 감염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귓속의 염증이 흘러나오는 것을 뜻하는 ‘이루’는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합병증으로 귓속에 염증이 생기는 미로염이 동반되면 혼합성 난청이나 감각신경성 난청이 나타나기도 하며 고막과 귓속뼈(이소골) 등 손상된 부위와 정도에 따라 난청이 심해지기도 한다. 중이염의 치료목적은 염증의 제거와 재발의 방지, 청력의 회복, 그리고 합병증의 예방이다. 이를 위해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코=과거에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렸던 부비동염은 콧속에 존재하는 텅 빈 공간(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부비동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진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감기 증상이 호전될 때쯤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누런 콧물이 생기고 두통이 심해진다면 급성 부비동염일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대부분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 콧속이 건조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거나 비강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강 스프레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점막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줄여주며 특히 물혹이 있는 경우 이의 발생과 크기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목=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거나 침을 삼켰는데, 모래덩어리가 목 안에 있는 것처럼 까끌까끌한 느낌이 들면서 아플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대개 편도선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편도선염은 진행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환자의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발생이 많아진다. 과음이나 과로, 스트레스 등이 면역력을 약화시켜 편도선염을 쉽게 발생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환절기에는 상기도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하기 쉬워 이러한 원인균 감염으로 편도선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 편도선염은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고 38~40도의 고열 및 두통, 전신에 걸친 근육통이 발생한다.
편도선염의 경우 증상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지만 감염이 지속될 경우에는 편도 주위 농양이나 경부심부 감염, 패혈증 등과 같은 합병증들이 발생해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섭취, 휴식, 청결한 위생 등이 매우 중요하며, 3% 과산화수소액과 따뜻한 식염수로 구강을 세척하고 진통제와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편도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하여 손을 꼼꼼히 씻어 접촉을 통한 균 감염을 줄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서는 환기를 자주 시켜 공기로 감염되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