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한 내 눈…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은

인공눈물을 넣고 있는 안구건조증 환자. (사진=강남밝은세상안과) ⓒ News1비타민A 풍부한 호박·토마토·사과·부추·당근·파슬리 등 섭취해야
황사·꽃가루 많이 날리는 봄에 증가세…남성보다 여성 환자 많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따스한 봄바람이 반가운 계절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점심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울긋불긋 꽃구경은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봄기운을 마냥 즐기기 어렵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안구건조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황사나 꽃가루가 많은 봄철에 더 많이 증가한다. 봄에는 황사에 의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평소에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눈물 세척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물질이 눈에 오래 머무르면서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난다.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함을 느끼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많아지면 눈물샘과 기름을 분비하는 메이봄샘(Meibomian gland) 기능이 떨어져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많다. 폐경 이후 여성 환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은 안구건조증이 1.28~1.7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류머티즘,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체계 이상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이 건조해지고 입마름증을 동반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여성이다. 이 경우 류마티스내과와 협동진료를 받아야 한다.

눈물은 바깥쪽부터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 등 3개의 층으로 형성돼 있다. 수성층은 눈물샘에서 생성되고 대부분이 물 성분이다.

지방층은 메이봄샘에서 생성해 눈물이 증발되는 것을 막는다. 점액층은 결막점액세포에서 생성돼 눈물이 안구 표면에 골고루 퍼지고 부착되도록 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고 눈물막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2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눈물층이 줄어 눈물막이 깨지면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고 뿌옇게 보일 수 있지만 근시나 원시처럼 시력 자체가 더 나빠지진 않는다.

이 질환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치료도 환자에 따라 다르다. 특히 눈물샘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는 조직이 아니므로 치료를 한다고 완치되지 않는다.

안구 표면 조직의 손상과 염증을 치료하면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한 증상은 뚜렷하게 호전된다. 안구 표면이 손상되지 않은 경증환자들은 인공눈물로 대부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방부제를 함유한 인공눈물은 자칫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4회 이상 넣어야 하는 중증환자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 대신 생리식염수나 맹물로 눈을 적시면 오히려 더 쉽게 안구가 건조해진다. 증상이 심하면 자가혈청 인공눈물, 치료용 콘택트렌즈, 양막이식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예방법은 냉·난방을 할 때 60% 안팎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 사용할 때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잠깐이라도 눈을 지그시 감아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모니터 위치가 눈높이보다 위쪽에 있으면 눈물이 더 빨리 증발하므로 주의한다. 콘택트렌즈는 눈을 건조하게 만들어 착용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이현수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안구건조증이나 시력 감퇴가 초래된다”며 “호박, 토마토, 사과, 부추, 당근, 파슬리 등을 통해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꽁치, 정어리 등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시금치, 블루베리 등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백내장 같은 다른 안과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