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운동한들… 살 빼려면 짠 음식부터 줄여야

봄이 되면서 뱃살을 뺏기 위해 다이어트에 몰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과 함께 고열량 식품이나 단 음식 등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살 빼기에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팀은 나트륨 밀도가 높은 식사를 한 7sim;18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1.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유럽임상영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19세 이상 성인에선 1.2배 높았다.

일반적으로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짠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까지 높아져 단맛 음료의 섭취량이 늘고 과체중ㆍ비만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2g 이내로 설정했지만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4g대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나트륨을 가공 음식과 빵, 외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호주 디아킨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소금기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단 음료를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짠 음식-단 음료’의 조합이 비만을 부르기 쉽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소금을 절제해도 아이들은 외부에서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다.

한양대병원 소화기센터 전대원 교수는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체질량지수ㆍ허리둘레ㆍ내장지방량ㆍ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나트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