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효과 알지만…국민 32% “바빠서 종종 시기 놓쳐”

우리 국민이 감염병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의 효과를 잘 알면서도 적지 않은 수가 바빠서 자녀의 접종 시기를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13일 공개한 ‘국가예방접종 정책 국민인식 및 만족도 경향(고재영, 최유석, 홍정익)’ 보고서를 보면, 작년 6~7월 실시한 ‘2014 국가예방접종 지원정책 만족도 및 보호자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89.2%는 “예방접종이 아이의 질병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전국 만 0~12세 어린이의 보호자 1천17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이며 신뢰수준은 ±3.10%포인트다.

응답자의 90.2%는 “예방접종이 자녀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감염병에 더 노출되기 쉬울 것”이라는 의견도 87.5%나 됐다.

대다수 응답자가 예방접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바빠서 아이의 예방접종 시기를 종종 놓치게 된다”는 응답자가 32.0%나 됐다. 응답자의 68.3%는 “예방접종 비용이 비싸다”고 답해 과반수가 정부 지원이 없는 일부 접종에 대해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보고서는 보건당국이 2006년, 2010년, 2014년 각각 시행한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비교해 감염병에 대한 심각성과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에 대한 개연성을 지각하는지에 대한 점수(5점 만점)는 2006년 3.84점에서 2010년 3.86점, 2014년 4.13점으로 높아졌다.

예방접종의 긍정적 혜택에 대한 인식 점수도 2006년 3.93점, 2010년 4.05점, 2014년 4.20점으로 점점 높아졌다. 반면 예방접종을 하는데 얼마만큼의 장애요인이 있는지는 2006년 3.27점에서 2014년 3.21점으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예방접종은 감염병으로부터 개개인의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수단”이라며 “보건 증진과 접종률 향상을 위해 정부가 더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